국내 양대 포털 카카오·네이버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웹툰’이 IP(Intellectual Property · 지적재산권) 기반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다. 각 회사의 오리지널 콘텐츠(웹툰과 웹소설)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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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IP 사업 “쏠쏠하네”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카카오 자회사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웹툰 IP 기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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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하루를 마무리할 때, 침대에 누워 가장 먼저 켜는 앱은 단연 ‘네이버 웹툰’이다. 하룻동안 치열하게 끝낸공부와 과제, 팀프로젝트를 잊고 만화 콘텐츠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다. 즉, 즐거운 기분전환과 함께 현실을 잊게 해주는 재미, 대리경험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나의 완벽한 엔터테인먼트이다. 현실세태를 비판하는 웹툰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웹툰 여주인공의 슬픔에 빠져 나도 함께 울적해졌다가, 웃긴 일상툰(혹은 로맨스툰)을 읽을 땐 다시 눈물이 쏙 빠지도록 깔깔대며 비로소 잠에 든다. 첫 번째 웹툰은 바로 ‘미생’이고, 두 번째 웹툰은 토요웹툰 1위를 달렸던 ‘내 ID는 강남미인’이며, 마지막 작품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다.
위 세 가지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실사판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웹툰을 읽으면서 한 번쯤 ‘이 2D캐릭터들이 현실에서 움직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댓글들에서는 웹툰 독자들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가상캐스팅’을 하고 좋아했다.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현상이 바로 인터렉티브 미디어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One Source, Multi-USE(OSMU)전략이라는 것을 배웠다. 네이버웹툰은 영화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여 『비질란테』, 『오늘도 사랑스럽개』, 『여신강림』 등을 드라마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비질란테』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 동시제작이 결정돼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다른 작품들도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드라마를 넘어 웹툰이 영화화가 된 사례로는 천만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가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도 올해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메모리스트』, 『쌍갑포차』 등 원작만화 IP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예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드라마 산업의 경우, 국내에서 55.5% 최고시청률을 찍었던 드라마 ‘대장금’이 2004~2005년 중국에서 최소 2억명 이상이 시청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송중기·송혜교 배우가 주연을 맡은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에 회당 25만달러(약 3억원)에 판매됐다. 추가로, '별에서 온 그대' 판권료는 회당 2만8000달러(약 3340만원)에 달한다. BTS(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K-POP을 미국에 알리고, 한국 화장품이 K-beauty로 급부상하기 전부터, 우리나라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은 해외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최근 전세계적으로 웹툰 플랫폼이 늘어나고, 2차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웹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지난해 불어와 스페인어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유럽 및 남미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실제 교환학생을 갔을 때 스페인 친구가 나에게 웹툰 추천을 해달라고 한 경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페이지는 동남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의 웹툰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며 사업의 발판을 마련한 카카오페이지는 슈퍼 IP를 공격적으로 공급, 글로벌 시장에 거대한 한국 콘텐츠 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웹툰영역의 성장세에 힘입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엔터테이너 젊은층을 공략해 K-콘텐츠 확산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또한, 네이버웹툰에서 현재 연재되고 있는 웹툰 『틴맘』은 대만에서 시작된 원작인데, 현재 한국어로 번역되어 업로드를 하고 있다. 이 웹툰을 읽으며 대만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고,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에 꾸준히 구독 중이다. 한국 웹툰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에 아주 긍정적인 점화를 붙일 것이라 예상한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추후 글로벌 사회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류 콘텐츠’를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꼭 지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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